잡감(雜感)
아름다운 풍경을 보거나 시대적 상황, 사건, 환경, 인물, 세태 등을 보면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죽은 것 같은 꺼칠꺼칠한 고목의 매화나무가 춘설을 이고 봄보다 먼저 매화꽃을 피우는 것을 볼 때면 누구나 끈질긴 생명력과 인내, 지조 곧은 선비, 절개를 지키는 여인 이런 것들을 느끼게 되고, 강가의 갈대꽃들이 북풍을 피해 하나같이 남으로 남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모습을 보면 간절한 염원의 기도를 떠 올리거나, 때론 동물의 왕국에서 까치발로 서서 주위를 살피는 미어캣을 연상하기도 한다. 잘 익은 가을, 눈 오는 겨울, 물안개 자욱한 강가의 풍경이라도 만나게 되면 머릿속에 다듬어지지 않은 시상들이 두서없이 떠오르기도 해 금방 시인이라도 될 것 같은 느낌은 누구나 가져 보았을 것이다 미국, 러시아,..
유초잡감
2024. 2. 16. 09: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