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늙었는가?
나는 늙지 않았다
다른 사람 눈에는 내가 늙어 보이고, 꼰대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데
나만 내 나이 듦을 스스로 내면화하지 못한 채 젊었다고 우긴다.
누구도 나이 듦을 피해 갈 수 없다.
우리는 매일, 매년 나이를 이기기 위해 돈을 들여 싸우지만
결국 나이에게 져 매년 한방(한살)을 먹게 된다.
사실 나이만큼 공평한 것도 없다.
공기가 공평하다지만 돈이 있으면 좋은 공기를 마실 수 있다.
햇볕이 공평하다지만 돈이 있으면 시원하게도 따뜻하게도 할 수 있다.
그러나 세월은 부와, 지식과, 지위와, 명예에 관계없이 정말 공평하다.
많이 가지고 잘나 보여도, 지금 건강해 보여도
나는 안다. 끝에 가면 똑같은 모습으로 다 같이 만나게 되어 있다는 것을 ... (제발 어깨 힘주지 마라)
그러고 보니 이 세상 그리 부러울것도, 억울해 할 것도, 분노할 것도 없다.
나도 아직 내 나이가 믿어지지 않고 낯설다,
그럼에도 나는 나이 듦이 좋다.
중후하게 익어간 모습이 얼마나 좋은가
마음의 여유가, 경제적 안정이, 줄어든 책임감이, 그래야 한다는 구속으로부터 해방되니 좋다.
과거보다 자유시간이 많아 좋고, 이제는 하고 싶은 걸 시도할 수 있어서 좋다.
연륜에 가득한 지식과 경험과 사려(思慮)로
이순(耳順,60)을 지나니 남의 말을 들을 줄 알고
종심(從心,70)으로 가며 내 마음 가는대로 행해도 법도에 어긋나지 않아 다툴 일 없으니 좋다.
그러니 나이먹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자.
나이를 먹어야 살고, 더 이상 나이를 먹지 않을 때 우리는 죽는다. (진짜다)
나무처럼 100겹, 200겹 나이테를 쌓아가자. 므두셀라는 969세를 살았다.
장수 유전자인 므두셀라의 유전자는 없더라도, 생활수준의 향상과 의료기술의 발달로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1960년도 평균수명이 50.4세 였는데 2022년에는 82.8세(남79.9세, 여85.6세)로 늘어났다. 1960년에서 2022년까지 62년 동안 평균수명이 32.4세 늘어났으니 1년에 평균 0.5년이 늘어난 셈이다.
(보험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험생명표상의 평균수명은 88.5세(남86.3세, 여90.7세)로 이보다 5.7세나 더 높다)
물리적 나이를 먹는 만큼 평균 수명도 매년 0.5세씩 늘어나고, 여기에 생명과학기술의 획기적 발전이 이루어진다면, 혹시 사람이 더이상 죽지않는 영생의 시대가 오는건 아닐까?
이런 것 따지지 말고, 그냥 나이는 오는대로 먹되.... 곱게 먹고, 젊게 살고, 더 지혜롭자
이제 나이와 친해지자
사라 티즈데일(SARA TEASDALE)은
Time is a kind friend라고 했다. 정말 시간은 나의 좋은 친구다.
he will make us old.라고 했다. 시간은 세월만큼 나를 멋지게 나이들게 해준다.
Let it be forgotten, 한때의 영광도, 지금의 나이까지도 잊어버리고,
지금 이 순간을, 오늘을, 이 나이를 마음껏 누리자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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