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반나절 쯤은 혼자 시골 길을 걸어보자.
자연은 때를 따라 피고 지고, 흐르고, 풍화하고 쉬엄쉬엄 순응하며 사는데, 우리는 늘 조급하다. 휴대폰이 잠시라도 없으면 불안해하고, 태풍으로 TV가 잠시 안 나오면 바로 관리사무소, 유선방송 등에 연락한다. 어차피 조치가 안 되면 안 나올 거고, 조치가 끝나면 바로 나올 텐데도 말이다. 식당에 가서도 대기 줄이 길면 발걸음을 돌리고, 들어가서도 음식이 늦게 나오면 자꾸 눈길이 주방쪽으로 간다. 모두가 조급하고, 참을성도 없고, 이해심도 없다. 하지만 이 땅에 살면서도 전기세, 수도세도 내지 않는 사람도 있다 자연인처럼 전기도 없고 수도도 없이 살면 내야 할 세금이 없는 것이다. 자연 속에 살면, 조급할 것도 부딪힐 일도 없다. 그런 환경 속에서는 결국 자연을 닮은 삶을 살 게 되는 것이다..
유초잡감
2025. 3. 31. 1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