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향(梅香)을 기다리며 ...

매화는 봄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얼음장을 비틀어 찢는 삭풍에도
차가운 춘설이 꽃봉오리를 짓눌러도 
생명으로, 희망으로
봄보다 먼저 꽃을 피우는 자신을 진실을 알기 때문입니다. 

매화는 외롭지 않습니다
단장하지 않더라도 
깊은 산속에 홀로 피더라도
맑고 깊은 향이 있고
세한을 함께하는 삼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매향이 그립습니다
눈 속에, 정신으로 피는 매화가
참 꽃입니다 

- 유초 - 

시작, 출발, 희망을 이야기하기 좋은 2월입니다
어제 입춘이 지나고 
오늘은 제법 굵은 비가 내립니다.   
문득, 
얼굴 가득 비를 맞으며, 
목마른 입술을 벌릴 매화가 생각났습니다. 
봄보다 먼저 올 매화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