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톰과 제리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4. 1. 22.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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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단톡방에 ‘톰과 제리’라는 제목으로 아내에게 잘하자는 글을 올렸다. 

고양이 톰과 생쥐 제리는 한집에 산다, 둘은 서로 괴롭히고, 골탕먹이고 때론 장난치며 끊임없이 다투고 쫓고 쫓기는 앙숙관계다. 그러다 톰이 나이 들어 죽자 제리는 더 이상 자기를 괴롭히는 고양이가 없으니 너무 좋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함께 아웅다웅하고 장난칠 톰이 없자 아쉬움과 허전함이 점점 커져갔고, 주인은 그걸 눈치 채고 톰과 비슷한 고양이를 구해 같이 지내게 했다. 제리는 신이 나서 과거 톰에게 했던 것처럼 새로운 고양이를 놀리고 장난치자 그 고양이는 제리를 잡아먹어 버렸다.
새로운 고양이는 톰이 아니었다. 제리는 죽으면서 깨닫는다. 그동안 톰이 자기를 잡아먹지 못해서가 아니라 못 잡는 척 해 준 것이었다.  

나이가 들어가니 정말 소중한 것들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돈이 아니라 가족, 무엇보다 나와 인생고락을 함께하는 아내(자식은 자기 나름대로 자기 인생 살믄 되고), 그리고 친구들이다. 

제리가 없는 톰, 아내가 없는 나를 생각해보면 답이 그리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내가 더 똑똑하고 잘나서가 아니라, 아내는 가정을 지키려고 지는척, 못 이기는 척, 못난 척한 것이다. 
톰 없는 제리, 나는 귀촌하여 유유자적하고 싶지만 내가 없으면 친구들이 얼마나 심심할까 생각하니 그것도 내 마음대로 결정할 것이 못된다. 

이렇든 저렇든 결론은 빨리 내리는 것이 좋다.  
1) “아내가 행복해야 가정이 행복하다”
아내가 하고 싶은 걸 하도록 만들어 주자, 그렇다고 살림 망하지 않는다.  
이젠 내가 지는척, 못 이기는척, 못난 척 해주자

2) “친구들과 함께 뒹굴며 살아야 건강하고 행복해진다”
그게 머시라꼬 .. 핸디 달라하면 주고, 같이 놀자하면 핑계대지 말고 놀아주자.   

친구에게 묻는다. 
“지금 과거 30대로 돌아갈 수 있다면 돌아갈래?” 
“아니 난 지금이 좋아,  안돌아 갈거야  ”
우리나이, 머리는 허옇지만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화양연화(花樣年華)다. 

모든 게 감사하다. 
아내가 고맙다. 진실한 정이 사랑이름으로 다가온다.
친구들이 고맙다. 참 보석 같은 친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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