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경궁 푸른 숲에 뭉텅뭉텅 고운 단풍이 들더니
이젠 검버섯 피듯 거무튀튀한 가지들만 남았다
북악산을 넘은 찬바람이 앙상한 가지를 스치며 운다
나뭇가지가 우는지 바람이 우는지 ... 통곡이다
세상이 다 내 것 같지만
건강도, 재산도 언젠간 떠나고, 병상에 누워 벗은 하체를 남에게 맡길 때 더욱 이러하리라
잠시 고개를 돌려보면
여기도 인생이 있고, 저기에도 인생이 보인다.
(남들의 인생을 바라보며..)
그럼 나는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까?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천상병 시인의 '귀천(歸天)' ... 을 앞에 두고
‘여자만(汝自灣)’에서
이 세상을 즐겨본다
사람 냄새가 나서 좋고
아름다운 이 세상, 통속적이라 더 좋다
불콰하게 취한 나를 친구가 키 큰 겨울 남자로 찍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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