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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형에게...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3. 12. 8.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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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형 !
늘 바쁜 삶 이었습니다.

보통사람의 보편적인 생각과 합리적인 행동으로 살아왔고, 오늘도 남들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며 살아가고는 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부족하고, 쫓기는 것 같고, 마음으로부터 참 평안과 만족과 기쁨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더 노력하면 무지개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밤을 깨우고 새벽을 달렸지만, 몸과 마음은 더 힘들기만 하고, 행복은 또 저만치 멀어지는 것 같아 차라리 욕심을 버리고 만족하는 법을 배우는 게 좋겠다는 생각도 해 보았습니다

눈 아래 파란 바다가 보이고 흰 구름이 떠갑니다.
바다위 배의 꼬리에 하얀 물거품이 남겨 지는걸 보니 저 배도 어딘가로 힘껏 달려가고 있는 모양입니다. 
갈색의 긴 모래사장이 평화롭게 보이고, 높은 하늘에서 바라다보니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하나님의 작은 정원 같이 아름답기만 합니다. 

S형이 몽골로 여행을 떠나시는 날 저도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습니다.
새가 빠지도록 열심히 살았지만, 오히려 잃어버린 진정의 나를 찾는 여행, 
잃어버린 글, 잃어버린 내 순수함을 다시 찾는 여행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한번 씩 발걸음 내키는 대로 훌쩍, 쉽게 여행을 떠나시는 S형이 부럽습니다. 
몸조심 하시고 멋진 여행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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