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글쟁이가 아니다. 글 쓰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사람도 아니고,
문학적으로 보면, 내가 쓰는 글은 시(詩)도, 수필(隨筆)도 아니다.
연애편지 쓰듯 써보는 그저 내 마음의 독백이다.
김용택 시인은 자연이 주는 말을 받아 적었다고 하는데,
나 역시 글을 위해 글을 만드는 것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글을 쓴다는 것은 창작이고, 예술 활동이다.
섬세한 붓 터치 하나하나로 백지위에 마음을 그리고, 세상을 표현하듯,
돌덩이와 통나무를 정으로 두드리고 칼로 깎아 살아있는 조각품을 만들 듯,
글 역시 자연 그대로의 느낌이나 메시지를 운율 있는 언어로 압축하고,
한 땀 한 땀 정성을 들이고 다듬는 창작활동이기 때문에 문학은 언어의 예술작품이고 철학이다.
산과, 물과, 비와, 바람 속에서 소재와 시어를 찾고,
내면의 깊고 깊은 오지를 탐험하고,
자연과 인간, 삶과 죽음 속에 숨겨진 생의 본질을 찾는다는 점에서는 탐험이다.
까불어 티끌을 날리고, 가는 채 거름을 통해 순수를 뽑아내야 한다.
아깝더라도 좋은 열매를 맺게하기 위해 냉정하게 가지치기를 하고 정형을 유지해야 한다.
그래서 시인은 시를 쓰는 것이 아니라 시(詩) 살아야 하고,
마침내, 그 시에 맑음이, 순수가, 향기가, 울림이 있는 것이다
TV 다큐멘터리에 나오는 시골 아낙과 촌로의 날것 그대로의 삶.
시도 모르고, 시어도 없지만, 화장기 없는 자연의 삶을 받아 적어보니 곧 시였다.
우리 모두는 시인이다.
“너는 너의 시를 쓰고 나는 나의 시를 쓰면 되고, 너는 너의 삶을 살고 나는 나의 삶을 살면 되는 것이다"
-- 나도 시가 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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