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의 마지막 날이다
서울 체감온도 –14℃, 부산-5℃
겨울의 시작이라도 알리듯이 갑자기 추워졌고
출근길 낙동강 둔치에 처음으로 얇게 살얼음이 끼었다
우리 회사 사무실 뒤편 골목은 휘몰아치는 바람의 통로다
노란 은행잎들은 왈칵 쏟아져 포도위를 나뒹굴고
북으로 난 창으로 키 큰 나무들은 삭풍에 몸서리를 친다.
앞 건물 그림자는 뒷 건물 벽에 음과 양을 선명하게 구분해 놓고 있다
그러고 보니 밝음과 어두움, 따뜻함과 차가움은 붙어있다.
나이 같은 겨울을 느끼다가
문득 나는 누구지? .. 지금 이대로가 맞는가?라는 생각에 이른다. . .
블로그를 시작하고 나서 다시 글을 적어보게 되었다.
글이 아니고, 그냥 내 마음의 기록이라고 하자.
어쨌든 잘 시작했고, 이 때문에 잠시나마 내 마음을 다스리는 시간이 생겨서 좋다.
오래전에 읽은 세키 겐세이 선생이 쓴 “불량노인이 되자”를 펴고,
드문드문 그어 놓은 밑줄을 다시 읽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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