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췌한 모습
영혼만 남은 야위고 퀭한 얼굴이 자신의 마음에도 들지 않았을 텐데
고흐는 왜 그런 자화상을 그리고 또 그렸을까?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고민과 번뇌를 그린 것 같은,
배경에 툭툭 던진 터치 속에,
살아있는 건 화면을 지배하는 뚫어질듯 바라보는 맑은 눈
고흐의 저 시선의 의미는 뭘까?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어찌할 수 없는 현실속에 덩그러니 남은
자신과 자신의 텅 빈 내면을 주시하는 자신과의 화해? 내려놓음?
난 그림을 못 그린다.
그래서 난 내 모습을 볼수도 없다.
다만 바람이고 싶다는 생각 ...
불멸의 조각품이 되어 남들에게 보여지는 것 보다, 뿌리가 있어 머무는 것 보다
한바탕 숲을 일렁이어 폐부의 산소를 토해내게 만들곤
맑은 햇살, 흰 구름과 함께 여행을 떠나는 순면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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