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인사 원철스님이
열두 달 푸른 솔잎을 안고 있느라 지친 소나무가 가야산이 벽산(푸른 산)임을 애써 증명하려는 듯 비장한 모습으로 서 있지만 "혼자 힘으로 청산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했습디다.
윗 지방엔 눈이 왔는지 마눌은 대전에서 대학교수 하는데, 자기는 강원도 홍천에서 산장을 짓고 혼자 여유를 즐기며 사는 친구가 산수유 열매위에 하얗게 내린 서설 풍경을 보내 왔네요.
첫눈인지, 몇 번 왔는가는 모르겠지만
눈이 오는 것을 보고 부산 친구에게 눈 소식을 전해주고 싶었던 친구의 마음이 고마웠고,
그 친구 마음속에 나라는 사람이 있었구나 하는 생각에 내가 영 헛살지는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나무 혼자 힘으로 청산을 만들기엔 역부족이다?
저는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산새가 울고, 산수유 열매위에 흰 눈이 내려 자연이 풍경을 더해주고, 마음이 여유로워 부러울 것 없는데
"꼭 청산이 아닌들 어떠랴" 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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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잎 크로바 만으로도 행복한데 꼭 네잎 크로바를 찾아야할까요?
내가 어디에 있든, 뭘 하든
그저 건강하고, 마음에 걱정과 불안함이 없으면 그게 행복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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