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바람이 무섭다

늦바람이 무섭다. 
그 늦바람이 뭘까?
저녁 늦게 부는 바람이라기보다 중년 이후에 빠지는 정상적이 아닌 사랑일 수도 있고,  뭔가 새로운 것에 빠져 열중하는 것이기도 하다. 

‘바람’은 기압의 변화등에서 비롯하는 공기의 흐름이다.
장년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갱년기에는 우울, 불안, 짜증, 예민함, 심한 감정기복 등 여러 가지 변화가 나타나는데, 남성보다 여성의 증상이 더 심하다. 이때 행복도도 최저로 떨어진다.   

이런 신체적, 정신적 변화가 공기의 흐름처럼 바람을 만든다. 
인간의 본능일 수도 있고, 갱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적극적인 행동일 수도 있다. 

나이가 들었다고 감정마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갱년기에는 감정이 더 예민해진다. 
특히 사랑하고 싶은 마음은 더 그렇다.

TV에서 보니, 홀로 된 80대 할아버지도 여자 친구 할머니를 만나러 갈 때는 한껏 멋을 낸다. 
너무 설렌다고 했고, 설렘의 강도도 20대 못지않아 보인다.   
이걸 늦바람났다고, 추하다고 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었지만 인생을 멋지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세키겐테이는 ‘불량노인이 되자’라는 책에서 80이 넘은 나이에도 청바지를 입고, 꽁지머리를 하고, 젊은이들과 바에서 어울려 맥주도 마시고, 여자 친구를 사귀고 그 수도 한 트럭이나 된다고 했다. 
물론 여자 친구들이 불륜의 상대가 아니고 함께 대화하고 한잔도 하는 여자사람 친구다.

‘빛나는 석양’이라는 유튜버는 과수원을 하면서 수시로 해외여행을 떠나고 그때마다 동영상을 만들어  유튜브에 올린다. 
60중반을 넘은 나이에 그런 생각을 가질수 있다는 것이 대단하고, , 외국어도 잘 못하지만 몸으로 부딪히며 해결해 나가는 열정과 용기와 자신감이 부럽다.

내 친구는 몇 년째 색소폰에 빠져 올인 한 결과 지금은 수준급 연주자가 되었다. 색소폰과 많은 시간을 보내며 녹음하고, 유튜브에 올리고,  즐기는 모습이 진심이다. 색소폰과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난 것이다.

중년 이후에 ...
새로운 사랑에 빠지는 사람,
색소폰, 기타, 드럼 등의 악기를 배우고, 낚시, 등산, 파크골프, 목공 등의 취미에 빠진 사람,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   
세계를 여행하며 여행기를 쓰고, 자신의 글을 모아 책을 출간해 보려고 준비하는 사람.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하거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사람......  

이 모두가 늦바람이 난 사람들이다. 
자신의 세계에 빠진 사람이고, 자기의 삶을 사는 사람이다. 

사람은 끼가 있어야 한다. 
젊어서의 끼는 재능이고, 늙어서의 끼는 젊게 만드는 활력소다. 끼는 곧 생명이다.  
나이 들었다고 비에 젖은 낙엽처럼 축 처지고, 삶에 희망도 재미도, 설렘마저 없다면 그 자체로 이미 죽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계를 잘 설정하고 무리하지 않는다면 중년의 썸(some)은 삶의 좋은 활력소가 될수 있다.
더 좋은 것은 무언가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생산적이고 의미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취미생활, 재능기부, 봉사활동 등을 통하여 새로운 인간관계를 맺어가고 거기서 즐거움을 찾을때,
 은퇴시기에 희미해져가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낄 수 이있고 끼게 삶도 보람차고 의미있게 되는 것이다.

나이 먹었다고 꼰대가 되고 나이값을 하려 해서는 안된다.
젊은이 보다 더 젊게 살아야하고, 활기넘치는 불량노인, 중후한 멋과 매너가 있는 젠틀맨, 정신적 경제적으로 여유가 넘치는 아저씨, 그리고 똑똑하고 현명한 어른이 되어야 한다.   

늦바람이 무섭다. 
그 바람 때문에 많은것을 잃기도 하고, 어떤 바람은 인생을 즐겁고 풍요롭게 만들어 준다.   
중요한 것은 균형이고, 과유불급이다. 
이 바람이든 저 바람이든 너무 세게 불면 안된다.

바람에 흔들리는 중년
50대 중반에서 60대 중반까지가 인생의 가장 위험한 구간이다.
많은 것을 가지고 있고, 많은 것을 할 수 있는 이 시기를 잘 관리해야 한다.

바람부는 세상에 늘 바람은 분다
때론 바람을 극복해야 하고,. 때론 스쳐보내고, 때론 바람을 잘 타야한다. 

바람! 바람! 바람!
당신의 바람(바램)은 무엇인가?
당신은 늦바람은 어떤 바람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