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서
다랭이 논에 지게를 지고 오르던 농부는
가을엔 눈이 맑아져
먼 산이 눈 앞까지 다가오고
알곡을 골라낼 수 있단다.
맑게 살아야지
훤하게 살아야지
많이 나오면 많이 나오는 대로
적게 나오면 적게 나오는 대로 먹으면 된다.
같이 살아야지
감을 따도 까치밥은 남겨두고,
추수 날을 피한 벼가 한 움큼 남아도
새들 먹이로 넉넉히 남겨둬야 한단다.
굳은 허리를 펴며
“내년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을까?” 하다가
“내년에도 또 농사를 짓겠지” 주름 깊게 웃는다
빠끔한 영혼의 바스락거리는 독백이다
농부는 자연의 철학자다.
시어도 모르지만
받아 적어보니 삶이 시 (詩)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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