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분히 봄을 만나 인생이야기도 못해 봤는데 봄은 떠나 버렸습니다
분명 봄은 내 곁에도 왔었고, 손도 흔들며 불렀을 텐데도
감성이 죽고 문학이 죽은 마음에
봄은 그저 지나가는 풍경이고 말았겠지요.
하얀 울타리에 빨간 줄장미가 예쁜 5월입니다
줄장미 여린 줄기에 푸른 혈류가 힘차게 흐르면
내 손끝 말초신경도 같이 저려왔는데
이젠 안마의자의 힘 좋은 마사지 정도라야 감각을 느끼니
이게 다 나이듦과 감성이 죽은 탓이겠지요
“에구 곰단지야”
어느 여류작가가 선물로 준 책을 읽으며 잃어버린 감성들을 다시 모아보려 합니다.
대전 사는 친구가 황악산 꽃들과 대화도 나누고 목화씨를 심는다고 문자를 보내왔네요.
다행히
아직은 봄의 끝자락이 남았으니
나도 텃밭에, 가슴에, 목화씨 하나 심어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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