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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 가득한 언덕 위의 思果創庫, ‘헛간’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4. 4. 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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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참 좋은 날입니다.
햇살이 맑아서 좋고, 꽃이 피어서, 비가 와서, 바람이 불어서, 친구가 불러줘서 ..... 이래서 좋고 저래서 좋고 무엇보다 살아있으니 좋은 거지요 ㅎㅎ

우리 나이엔 
그냥 무던하게, 느긋하게, 그윽하게, 거슬림 없이 사는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사람은 '배우는 동안에는 성장하고, 성장하는 동안 늙지 않는다'고 하지요
그래서 우린 아직 청춘입니다
건강하려면 늘 움직여야 하는데, 몸만 움직일게 아니라 (배우기 위해, 머리가 굳지 않기 위해) 두뇌도 움직이고,
(설레는 마음으로 젊게 살기 위해) 가슴도 뛰고 심장도 힘차게 뛰어야 성장하고 또 늙지 않겠지요.  

햇살 가득한 남향 언덕 위
낮에는 햇살이 빽빽하고, 밤에는 별들이 놀러올 것 같은, 하늘과 땅이 확 트인 곳에
작은 창고 하나를 마련했습니다.

남들이 부러워 할 멋진 전원주택도 아니고, 주변에 편의 시설도 없는 외진 곳이지만
값이 싸서 좋고, 조용해서 좋고, 눈앞이 확 트인 경치가 좋아서 여기에 나만의 공간을 만들어 볼까 합니다. 

초원의 집같이 제재소 가피(목피)로 외벽을 두르고, 벽난로를 넣고, 남쪽으로 통창을 내고, 앞쪽에 작은 연못도 하나 파고, 참나무 통목으로 울타리를 두르고, 아~ 일찍 꽃을 보려면 매화도 몇포기 심어야 겠네요 그리고 입구엔 통나무 문주를 세워 거기 이름표를 달 겁니다. 

‘(별과 풀꽃과 꿈이 자라는) 유초의 아지트, '사과창고(思果創庫,생각의 열매와 창의력을 모으는 곳) ‘케렌시아’ 등등 .. 많은 이름 중에 저는 ‘(햇살 가득한 언덕위의) ‘헛간(속 뜻은 hut 間)’이 마음에 드네요. ('헛'은 오두막이지만 우리말로 헛되다는 뜻도 있고, '간'은 틈, 잠깐, 가만히, 공간이라는 뜻도 있지요)

투우 경기장에서 지친 소가 잠시 쉬면서 숨을 고르는 케렌시아(querencia) 처럼, 바쁘고 지친 삶을 살다가 잠시 휴식하는 나의 피난처.안식처도 되고요. 무엇보다 무게가 크지 않아 관리해야 하는 부담도 적어서 저에게는 딱 인 것 같습니다. 
다 만들어진 것 보다, 내 손으로 하나하나 꾸며 갈 여지가 있고, 예쁜 꿈을 그려 갈 수 있는 빈 캔버스 같은 곳이니까요

우리는 한번뿐인 인생을 절대 허투루 살아서는 안 됩니다.
매사에 최선을 다하고, 때로는 치열하게 살아야지요. 그래야 먹고 살고, 가난과 부족함으로 인한 불안과 불편함이 없어지니까요.  

요즘 국회의원 선거라 세상이 시끄럽습니다. 그래도 국회의원 하겠다고 출마하는 사람은 나름 돈과 명예와 권력을 어느 정도 다 가진 사람일 텐데 저렇게 국회의원 되려고 스스로 더러워지는 모습을 보면 참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압니다. 그리고 봐 왔잖아요. 그렇게 얻은 돈도 권력도 명예도 명품도...결국은 다 헛된 것이라는 것을요. 
그 ‘헛된 것을 좇는 삶이 헛되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우리의 삶이 무던하고 그윽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그런걸 늘 보면서 깨달으라고 hut(헛)이란 단어를 넣고 싶은 마음이지요.   

물론 저도 돌아보면 참 치열한 삶을 살았던 것 같습니다.
시골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어떻게 보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이었고, 한편 돈이 없어 공책, 도화지하나 사지 못한 배움에 대한 한이 맺혀 직장 다니면서 실컷 공부도 해 봤고요.

이제는 그걸 이용해 돈을 벌겠다. 폼을 잡겠다는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그저 나의 삶을 열심히 산 것으로 족하고, 자식들에게 살림하나 내 주지도 못했지만 열심히 사는 아버지 모습을 유산으로 남겨줬고, 아이들 역시 바르게 잘 컷으니 제 인생도 이만 하면 잘 산 것 아니겠습니까? ㅎㅎ

이제 이후로는 나머지 내 삶에 집중하며 열심히 살 겁니다. 1시간도 허투루 보내지 않고, 늘 배우는 자세로, 꿈꾸며, 그윽하게 살려고 합니다. 하지만 과거처럼 치열하게 살지는 않으려고요.  
무엇이 의미 있고, 보람 있고, 가치 있는 삶일까?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까?

저는 '꿈꾸는 삶'이라 생각합니다.
저 햇살가득한 언덕 위 헛간(‘hut 間)’, 사과창고(思果創庫)에서 저는 삶의 지혜를 깨닫고, 글을 쓰고, 그리고 해와 달과 별과 바람과 풀꽃과 함께 꿈을 꿀 겁니다. 
https://youtu.be/iK0vsVRWsw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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