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낙동강은 졸립다
깊은 산속 한 방울 물로 태어나
계곡을 달음질치고 여울을 지나
봄볕 따사로운 낙동강에 이르러선
게슴츠런 눈으로 졸며 내려온다
강기슭에 부딪히는 곤한 숨결의 찰박거림이
귀를 모아야 겨우 들리지만
가슴가득 꽃물을 안고
터질 듯 터질 듯 달아오른 꽃망울은
봄의 작은 소리에도 가슴을 열고 만다
남에서 북으로
강을 따라 들리는
꽃망울 터지는 소리
꽃물에 튀어 물든 묽은 빛의 봄
숫처녀 같은 봄의 촉촉한 속살이 부드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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