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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뜨겁게 만드는 열정 하나쯤 ...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3. 12. 28.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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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기를 써야겠습니다.
오늘 하루 만나고, 부딪히고, 먹고, 마시고, 생각하는 가운데 만들어지는 삶의 이야기들
인간본성에서 나오는 4단 7정의 감정들

기쁨, 좌절, 희망, 시시하기 그지없는 사적인 이야기도 좋고
졸졸졸 흐르는 시냇물 같이 맑고 밝고 경쾌한 삶을 살기 위한 각오나 마음을 다스리는 글도 좋겠지요.

오래된 노트와 메일을 뒤적이다 만난 나의 지난날의 모습들에 스스로 놀랍니다.  
꽃, 개미, 햇살, 하물며 비, 바람을 만났을 때도 반응했던 예민한 감정들   
그땐 내 영혼이 참 맑았던 것 같습니다. ㅎㅎ

이젠 감각의 촉수들도 둔해지고, 또 둔해지려 애쓰다 보니 진짜 무던해지는 가운데,  
아무노트에나 긁적이고, 받을 이 없어 나 자신에게 보낸 메일들이, 감사하게도 그 시절의 나를 추억할 수 있게 해주는 유물이 된 것 같습니다. 

다시 일기를 쓴다면, 날마다 돌아보고 새로워지겠지요.
내가 노후를 준비하며 어떤 생각을 했고,
60+의 시간을 어떻게 알차게 가치 있게 살았는가를 알 수 있겠지요. 

삶을 옥죄는 것으로부터 벗어나 가장자리로 나오면 편안하지만, 인생의 축제에서 방관자가 되고 맙니다. 
감정에 휩싸여도 안 되겠지만, 뚜껑을 열고 튀어나오려는 감정을 억지로 억누르고 돌까지 얹어둘 필요는 없지 않을까요?

이순((耳順, 60)을 지나 종심(從心,70)으로 가는 나이에 나의 판단이 그르지 않다는 걸 믿고,
해탈에 이를 것도 아닌데 ..... 
이젠 감정에 충실하고 싶습니다. 
좋아한다고 말하고, 하고 싶은 일도 하며 살고 싶습니다. 
내 인생의 주인공으로, 인생의 축제를 만끽하며 살겠습니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그러고 보니 여태껏 목숨을 버릴 만큼 아끼고 사랑한 그 무엇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이든, 취미든, 사랑이든...
새해엔 나를 뜨겁게 만드는 열정 하나쯤 만들어 두어야겠습니다.

"https://www.youtube.com/embed/oQW9lY1ZAJA" title="임영웅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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