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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3. 12. 1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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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12월도 중순에 접어들었다. 
겨울 같지 않은 포근한 날씨에 오늘 아침엔 포삭하게 마음을 적셔주는 한줄기 비도 내렸다.  

태풍 ‘카눈’ 때  창문너머 휘몰아치는 비바람에 창문을 걸어 잠그며 덜컹 겁이 났다. 
 강력한 쓰나미(해일)가 땅을 쓸어버리고, 지진으로 지반이 액상화 되면서 마을이 통채로 땅속으로 가라앉아 버린다. 
이런 자연 앞에 우리 인간은 참 작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나약한 존재임을 느껴본다.

누가 저 많은 푸른 나무에 붉은 물감을 칠해 단풍들게 할 수 있을까?
무엇으로 빛을 만들어 곡식과 과일을 익게하고 단맛을 들게 할 수 있을까?
죽은 것 같은 나무에서 새싹이 돋고, 잎이 무성해지고, 열매를 맺고, 곱게 단풍이 들었다가, 다시 옷을 벗고 겨울을 준비하는 나무를 보면서, 자연의 거스르지 않는 '순응'을 생각해 본다. 
 
세상에는 노력해서 되는 것도 있지만 사실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더 많다. 
이럴 때 우린 어떻게 해야 하나?
“될 대로 되라” 하며 내버려 둘 수도 없고, 안 되는 것 뻔히 알면서 부질없이 노력하는 것 역시 헛수고와 공염불일지도 모른다.

진인사대천명. 결국, 노력은 하되 인간의 한계를 넘어선 영역의 것은 우연이든, 신의 가호든, 기적을 바랄 수밖에 없겠지? (이루어진다면 신에게 감사)

자네는 이 세상 살아가는 ‘인생단어’가 있는가?
그 인생단어에 담긴 철학, 원칙, 삶의 지표가 자네 인생의 지침이 되어주고 있는가?

한국의 스티브호킹이라 불리는 서울대 이상묵 교수는 전신마비 환자가 된 후에도 인생에 대한 ‘탐구’로 이어졌고, 
수십 년 간 고생고생 신문배달하며 모은 돈을 장학금으로 낸 한 노인은, 가족과 자기가 한 말에 대해 책임지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책임’이란 단어를, 또 어떤 사람은 ‘긍정’, ‘자존감’, ‘중도’...를 인생단어로 선택했더라. 

난? ... 워낙 호기심이 많아서 ... ‘호기심’으로 할까?
아니면 날마다 꿈을 꾸며 살고 있으니 '별을 품다'라고 할까?
여행이 하루하루 설렘과 새로움으로 다가오기 때문에 즐거운 것처럼, 
'호기심'은 우리를 새롭게, 젊게, 노력하게 만들고,
'별을 품고 산다'는 건 늘 꿈을 꾸며 반짝이는 삶을 살게 하거든 ..ㅎㅎ 

그래친구야
'신'은 각자가 알아서 하고 ... 우리도 내 삶의  ‘인생단어’하나쯤은 만들어 두자 .
내 삶을 한마디로 대변하고, 방향을 잡아주는 그 인생단어를  품고 실천하며,
우리 남은 인생은 의미 있고 후회 없이 살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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