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사인곡선(sine curve)이다”
고교시절에 많이 해댔던 소리다. (어린놈이 일찍도 깨달았다)
아무리 잘나가도 인생이 늘 우상향곡선 만을 그리는 것은 아니고, 아무리 못나고 망했을지라도 영원히 우하향곡선을 그리지는 않는다.
인생이란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도 있다. 진짜 사인곡선을 닮았다.
3대 부자 없고, 3대 가난뱅이 없다.
아무리 기쁜 일도 오래가지 않고, 아무리 슬프고 힘든 일도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게 마련이다.
희애락(喜怒哀樂), 생로병사(生老病死)가 우리 인생의 본질이다.
이스라엘 다윗 왕이 반지 세공사를 불러 "내가 전쟁에서 이겨 환호할 때도 교만하지 않게 하며, 절망에 빠져 낙심할 때 좌절하지 않고 새로운 용기와 희망을 얻을 수 있는 문구를 새겨 넣은 반지를 만들어라"고 지시했다. 세공사는 아무리 생각해도 반지의 빈 공간에 써넣을 (짧은) 문구가 생각나지 않자 지혜로운 솔로몬 왕자를 찾아가 부탁한다.
솔로몬이 답했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This too shall pass)”
다윗은 교만해지려고 할 때나 낙심될 때 이 문구를 보며 자신의 마음을 다스렸다.
엘리너 포터의 소설 《폴리애나(pollyanna)》의 주인공인 소녀 폴리애나는 불행한 삶속에서도 늘 '다행한 일 찾기' 놀이를 한다.
매일 “다행이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것을 찾는 것이다.
‘좁고 퀴퀴한 방이지만, 전망이 좋아서 다행이다’
‘방에 거울이 없어도, 주근깨 있는 자신을 얼굴을 안 봐도 돼서 다행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다윗 왕이 교만과 낙심을 이겨내는 만트라였고, “다행이다”는 폴리애나가 불우한 삶을 견디는 만트라였다.
만트라(mantra)는 불교나 흰두교에서 기도나 명상을 할 때 외는 주문이다.
만(man)은 마음.생각이란 뜻이고 트라(tra)도구.수단이니, 즉 ‘마음의 도구’란 뜻이다.
만트라는 내면이 힘을 끌어내기 위해 반복적으로 읊조리는 소리, 음절, 낱말, 구절로, 소리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고, 영적 물리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신비한 힘이 있다.
만트라는 마음과 몸을 연결해 주는 도구로, 반복적으로 외우다보면 몸이 이완되어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마음에 평화가 오고, 활력이 생긴다. 긍정적 에너지를 얻고 부정적 에너지를 차단된다.
옴 마니반메홈 : 티베트 불교에서 자주 언급되는 만트라다. '연꽃속의 보석'이란 뜻으로 깨달음과 자비를 상징하며, 무언가 연민과 평화를 느끼게 한다.
비틀즈의 노래가사에 나오는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는 삶은 흘러간다(그러니까 즐겁게 살자)라는 경쾌하고 신나는 만트라다.
이 말이 나이지리아 언어라고 알려져 있으나, 실제로는 폴 메카트니가 알던 나이지리아 출신 콩가 연주자 지미 스콧이 자주 중얼거리던 의미 없는 농담성 어구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라는 단어와 리듬을 들으면 어깨가 들썩이지 않는가? 노래를 부르면 발걸음이 가볍고 몸이 통통 튈 것 같지 않은가?
나도 신날때는 '오블라디 오블라다'를 외친다.
영화 ‘나는 비밀을 알고 있다’의 주제곡인 ‘케세라 세라(Que Sera, Sera(Whatever Will Be, Will Be))’는 스페인어로 '무슨 일이든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 될 대로 되라, 될 일은 된다'라는 낙천적, 달관적, 긍정적의미를 담고 있다.
우리가 힘들 때 이 단어를 읊조리면 지나친 걱정이 줄어들고, 현재의 상황을 담담히 받아들이는 마음의 자세가 생긴다.
이게 바로 만트라의 효과다.
한편, 만트라는 개인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반영하는 문구이기도 하다.
이 만트라를 이용하여 우리는 스스로 격려하고, 변화를 추구하고, 힘을 얻는다.
‘나는 할 수 있다, 된다 된다, 나는 행복하다, ‘하쿠나 마타타(걱정하지마라 모든 것이 잘 될거야’ 까지... 이런 만트라로 스스로 자기 최면을 건다.
가수 이승철도 ‘덩크슛’이란 노래에서 “야발라바히기야 야발라바히기야” 주문을 외쳐보자고 했다. (그 사람은 아마 덩크슛을 성공시켰을 것 같다 ㅎㅎ)
만트라는 목표를 이루고,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기 위한 자기암시고 주문이다.
자기 위안을 얻기 위해 억지로 지어내는 것이 아니라, 삶 전체를 보고 천천히 나아가려는 시도다. 외부자극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다.
객관적으로 충분히 가졌는데도 더 가지려한다.
남들보다 더 가지고, 더 배우고, 더 높을 수록 욕심은 더 많다.
물론 많이 가지면 삶이 편하고, 남에게 구속되지 않고 폼도 난다.
먹고 살기 힘든 사람에게 돈은 목숨보다 중하다.
그러나 ‘한계효용의 법칙’에서 보듯이 인간의 기본적인 욕구인 의식주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그 다음의 소비, 소유에 대한 만족도는 떨어진다.
가지면 자유롭지만, 자유롭지 못한 것도 있다.
부든, 명예든, 권력이든 가진 자는 그것을 관리하느라 힘이 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
재산관리, 노무관리, 세금관리, 인기관리, 지역구관리, 늘 소송에 휘말리고, 민원에, 댓글에 시달린다.
온종일, 오만 것에 신경이 쓰이고, 이런저런 걱정도 많다보니 잠을 못 이룬다.
가진것은 많은데 시간적 여유는 더 없고, 상속문제로 자식들끼리도 다툰다.
더 많이 가져야겠다는 욕심(탐욕)이 인생을 지옥에 빠지게 만드는 것이다.
정작 사람들이 먹고, 입고, 자는 것은 하루 세끼, 옷 몇 조각, 1평 침대가 전부인데 무얼 자꾸 더 가지려하는 것일까?
조금 더 있어도, 덜 있어도 행복과는 관계가 없는데, 굳이 더 가지려하는 것은 절대적 필요에서가 아니고, 다른사람으로 부터 관심을 받고, 인정받고, 존경받고, 과시하고 싶어서다. 특권을 누리고 허세를 부리고 싶어서다.
그때 부터가 탐욕이고 가짜의 삶이다.
(다 그런건 아니다. 부자들중에도 검소하게 살고, 일자리를 창출하고, 이웃과 사회를 위해 베풀고 공헌하는 기업가들도 많이 있다. 그런 사람들 때문에 세상은 아름답고 희망이 있다)
나는 별로 가진 것이 없다.
평생 월급쟁이로 열심히 살고 있고, 아이들 공부시키고 결혼까지 시켰으니 더 바랄 것도 없다.
남들처럼 집을 사주지도, 전세를 얻어주지도 못했지만, 나도 자식들에게 미안해 하거나 자식들 역시 부모에게 섭섭해 하지 않고 잘 키워준 것에 감사하고 있다.
누가 “언제가 제일 행복했느냐?”고 내게 물었다.
“나는 지금이 제일 행복합니다.”
“왜요, 젊은 시절이 더 행복하지 않았습니까?”
나도 젊은 시절 누구보다 열심히 일했고, 주경야독 공부도 열심히 하고 사회활동도 적극적으로 했다 .
당연히 성장하고 뭔가 이루어가는 보람도 있었고, 인정도 받았지만 그렇다고 그때가 행복했다고 할 수는 없다.
가정과 직장과 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늘 긴장하고 스트레스에 절어 살았다. 과도한 짐 때문에 공황장애도 앓았고 10 몇년 넘게 약도 먹었다.
그랬던 내가 60중반이 되어 사회적 책임과 의무라는 부담도 줄어들고, (깨달음을 통해) 욕심도 내려놓고, 사소한 일에 신경도 꺼버리니 몸이 그렇게 가벼울 수 없다.
돈의 속성을 알기에, 지금은 돈 때문에 목숨을 걸기는 싫다.
돈에 욕심이 없다고? .... 법정스님의 무소유도 아니고, 괜히 자신을 미화하고 있다고 할지 모르지만, 이만하면 됐고 헛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뜻이다.
물론 나도 돈이 좋다.
부동산이나 금융상품에 투자하고, 창업을 하여 돈을 더 벌 수도 있겠지만, 무리한 대출로 빚에 쪼들리고, 스트레스를 받고, 내 삶이 없어지는 것이 싫다.
더군다나 이 나이에 실패하면 노후의 안녕이 무너지고 남은 삶이 힘들어지는데, 굳이 욕심을 내고 무리수를 둘 필요가 있을까?
있으나 없으나 사람 사는 건 다 고만고만하다.
60+의 나이에는 삶의 안정과 건강을 지키는것, 그리고 후회없는 삶을 사는 것이 더 중요하다.
내가 가진것에 만족하고 감사하며, 그 범위내에서 하고 싶은 걸 (적극적으로) 하면 된다. .
행복이 뭐냐고?
나는 "걱정이 없고 불안하지 않고 상태"라고 정의하고 싶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행복하다. 이만하면 됐다.
이제사 알게된 '실용적 깨달음'이다
내 주변에 부자도 있고, 잘 난 사람도 있다.
“그렇구나....”
.... 나하고 상관없는 일이다. “와~~좋겠습니다” 해 주면 된다.
돈?, 권력?, 명예?, 지식?, 인기?
“그게 머시라꼬......”
.... 우리 오늘도 보고 있다. 그것들을 향한 탐욕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
권불십년이고 인기 또한 거품이다.
아는 사람에게 사기를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
살다 보면 생각하지 않았던 기쁜 일, 슬픈 일, 억울한 일도 만난다.
그럴 수 있다. 그것이 다 인생사의 일부이고, 이 또한 지나간다.
나는 그런 탐욕과 교만과 낙심앞에 마주할때면'나의 만트라(mantra)'를 늘 되 뇌인다.
“그게 머시라꼬”
“이만하면 됐다”
신기하다.
이렇게 생각하면, 진짜 올라오던 욕심이 가라앉고, 부럽지가 않고, 남을 이해하게 되고, 양보하게 되고, 용서하게 되고, 받아 들이게 되고, 여유로워지고, 평온해지고, 마음의 부자가 된다.
당신의 만트라는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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