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이 가고, 유월이 가고, 벌써 7월도 하순입니다.
20일도 넘는 긴 장마가 끝나려는지 모처럼 비친 눈부신 햇살을 보니 기분이 좋네요.
그래요.... 우리 삶에 우중충한 날들도 있지만 이렇게 밝은 날도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열어 둔 창문을 통해 반대쪽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이 시원하고,
밝은 햇살로 눈이 자주 갑니다.
지난 주, 화.목.금.토 모임이다 골프다 이 핑계 저 핑계로 늦게 들어가서 미안한 것도 있고, 오랜만에 햇살도 밝아 아내에게 “어디 시원한 냉면이라도 먹으러 가자”고 했더니 “좋다”고 하네요.
사실 몸도 피곤했지만 한주 내내 늦은 것에 대한 만회(?)도 해야겠고, 한편, 가정을 위해 늘 수고하는 아내에게 작은 보상이라도 해 주고 싶은 게 솔직한 마음이었을 겁니다.
3시라 저녁시간은 멀었고, 일단 낙동강과 바닷길을 따라 드라이브하면서 저녁시간을 맞추기로 했습니다.
남자야 회사일이다 모임이다 바깥바람을 쐴 기회도 많지만, 집에 있는 시간이 많은 아내는 이런 드라이브가 좋은가 봅니다.
아이들 이야기, 노후이야기도 하면서 이곳저곳 돌아다니다 아내가 추천한 ‘명가밀면’에서 밀면을 먹었는데 시원하고 깔끔해서 진짜 국물까지 다 비웠습니다.
거기다 최고에 엄지척까지 해주니 아내 기분이 더 좋아진 것 같습니다. ㅎㅎ
아내에게 잘 하십시요.
아내는 행복의 근원이고, 노후 미래를 보장하는 안전자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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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늘 여행을 꿈꿉니다. 일상탈출, 설렘, 행복 ..
여행은 꿈꾸는 것 만으로도 즐겁습니다.
인근공원, 타지, 해외든 ... 어쨌든 집밖을 나가는 것, 일단 떠나는 것이 바로 여행이지요.
벌써 7월 말이라니 세월 참 빠르네요?
거기다 (마음은 아직 소년인데) 물리적 나이를 따져보니 .... 벌써? ...세월의 빠름을 몸으로, 모습으로 한번 더 느끼게 되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꼰대 짓 않고 젊게 살려면 ... ‘나이를 모르고, 아니 나.이.없.이. 사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저는 오늘부터 제 나이를 잊고 살기로 했습니다.
누가 내 나이를 물으면 “잘 모르겠는데요”라고 하려고요. ㅎㅎ
이번 주말부터 1주일간 휴가입니다.
저는 역마살이 끼고, 방랑벽도 있어 혼자 훌쩍 떠나는 걸 좋아합니다.
지난 번엔 혼자 ‘북 큐슈 기차여행’을 다녀왔는데, 이번엔 ‘맛집여행’이란 테마로 일본 시모노세키, 고쿠라쪽에 다녀오려고요.
각자 여행스타일이 있듯이 저는 호기심이 많아, 많이 걷고 돌아다니고 하는 걸 좋아하는데 아내는 편한 여행을 좋아합니다. 그래서 내 여행스타일을 알기에 "같이 가면 피곤하다"며.... (감사하게도?) “혼자 갔다 오라”고 하네요.
사실 여행도 피곤한 일입니다.
많이 타고, 많이 걷고, 일찍 일어나고 늦게 자니 시간에도 쫓기고요. 더구나 혼자가면 긴장이 되고 정신도 늘 집중해야 하니 더 피곤한거지요.
여행하는 동안에는 호기심, 설렘 등으로 피곤함을 모르지만, 여행을 마치면 여독이 몰려오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런 여행을 인간은 왜 좋아할까요?
낯선 곳, 다른 사람, 다른 풍경, 다른 문화를 보고, 먹고, 듣고, 느끼고, 깨닫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우리 내면에 숨겨진 본성의 바램이기도 하지요
여행은 보기 위해, 먹기 위해 떠나기도 하지만, '깨닫기 위해 고생하러 떠나는 것'입니다.
글 쓰는 사람은 ‘글감’을 얻으러 가기도 하고요.
나는 이번여행에서 ‘나이’를 버리고 올 생각입니다.
그래서 젊은이들이 묶는 게스트하우스도 예약해 두었고요.
따지지 말고, 그냥 내가 좋으면 하면 되는 겁니다.
여행은 현재를 사는 것입니다.
과거에 억매이지 않고, 미래에 대한 불안도 가지지 않고,
그냥 매일 매일, 매 순간 순간을 설레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즐기며 젊게 사는 것이지요.
(어느 작가의 책 제목처럼) 하마터면 열심히 살뻔 했습니다
가끔 일상으로부터, 욕심으로부터, 시끄러운 세상으로 부터 탈출해
조용히 자신을 만나는 시간을 가지는 것도 필요한데 말입니다.
은퇴 후의 오늘,
나는 또 어느 길 위를 혼자 걷고 있을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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