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중반을 달리는 나이임에도 우리 친구들 모두 아직 88하다.
아참... 이번 졸업여행은 고3의 마음으로 떠나자 했으니 ...우리 지금 고3이지 ..ㅎㅎ
우리는 오늘 일본을 만나고, 옛 친구들을 만났다. (오사카 여행기 2가 이어집니다 )
(여행이 시작되다)
해외 단체여행에서 팀을 하나로 묶어주는 것은 가이드 깃발
공항로비 가이드 깃발아래 모여 여행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는 45인승 버스에 오른다. 드디어 여행이 시작되었다.
버스 안에는 설렘과 반가움의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고3처럼 해맑다.
인공섬 간사이공항과 오사카 시내를 연결하는 다리를 지난다. 도로와 철도가 위 아래로 같이 있는 복층구조의 교량이다. 토목전문가인 친구들은 아마 기술적인 면에서 바라보았을 것이다.
다리 건너 천보산(덴뽀잔) 대 관람차가 눈에 들어온다.
시내로 향하는 도로의 차들은 대부분 소형차다. 일본에서는 자동차를 구입하려면 먼저 ‘주차장 확보 증명서’를 제출해야 하므로 주차장 확보와 실속 면에서도 소형차가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다.
사실 일본이 경제대국이긴 하지만 국민들은 여유롭게 쓸 만큼 경제사정이 그리 넉넉하지 못하다.
고가도로를 지나며 내려다 보는 일본의 주택들은 대부분 경사진 박공지붕의 회색 2층집이라 단조롭고 시각적으로 칙칙하다는 느낌이다.
오사카가 부산보다 위도가 비슷하거나 좀 낮아서 그런지 나무들은 아직 푸른빛을 띠거나 단풍도 이제 막 시작하는 것 같다.
(일본에서의 첫 식사는 사누키 우동으로)
12:40분 고베로 가는 도중 본가 사누키야(본가 사누키우동집)에 점심을 먹기 위해 내린다.
관광객 전용 식당인지 주차장도 넓고 우선은 일본풍에 집도 넓고 깔끔해서 좋다. 우리는 가장 큰 홀 좌식 테이블로 안내되었다.
홀 입구에 “玄(겐) 우동, 쫄깃쫄깃하고 감칠맛이 있다”는 문구가 붙어있다. 기대된다.
식사는 1인당 대패삼겹살을 넣은 소고기전골과 우동사리, 생달걀 1개, 장국, 마구로(참치회) 3점이다. 1인당 개별로 음식이 나오니 더 먹고 덜 먹고도 없고, 맛을 떠나 다른 나라 음식을 먹어보는 것이 바로 체험이고 여행의 맛이다.
일본여행에서 빠질 수 없는 건 역시 생맥주(나마비루)다. 일본에서는 우동집, 초밥집, 고기집 등 모든 식당에서 생맥주가 있고, 맛이 묵직하고 깊어 맛있다.
한국 식당은 뭐든지 푸짐하고 반찬도 서비스로 주는데 일본은 차림은 메인 음식 외 추가로 나오는 게 없고 양도 간지럽게 작다. 반찬으로 새끼손가락 반쪽만한 무장아찌 겨우 네다섯 개가 나오는데 모자라 좀 더 달라니까 안 된단다. 단무지 하나, 김치 한조각도 추가로 더 주지 않고 별도로 사먹어야 하는 것이 야속하지만 어쩌랴 그게 일본 문화이니 ....
같은 테이블 친구들과 학창시절 추억들을 나누고, 일본어 인사법도 익혀본다.
“오하요고자이마스(안녕하세요)”, “아리가토 고자이마스(감사합니다)”, “스미마셍(미안합니다)”
해외여행에서 현지인들에게 현지어로 인사를 하면 귀엽게 보이고 서로 기분 좋게 한다.
태국에서 두 손을 모으고 “사왓디 캅(안녕하세요), 컵 쿤캅(감사합니다) 하듯이..
(사케의 고향, 고베 주조기념관으로 ... )
식사를 마치고 일본 술 사케(정종)의 고향, 고베 주조기념관으로 간다.
고베까지 1시간, 우리 버스는 해안선을 따라 이어진 자동차전용도로로 달린다.
좌우에 공장들과 크레인이 즐비한걸 보니 오사카, 고베지역이 일본 최대의 공업지역이고 무역의 중심지라는 말이 실감난다. 특히 해안에서 내륙까지 선박통행이 가능하도록 반듯하게 넓은 수로가 나 있는 걸보니 이곳이 매립지 인 것 같다. 이런 인프라를 갖춘 일본 공업단지가 내심 부럽다.
멀리 푸른 나무가 가득한 공원도 보이고, 조정경기장이라는 간판이 붙은 걸 보니 수로는 조정경기장으로도 쓰는 모양이다.
가이드가 고베 주조기념관 술 종류와 시음하는 법을 알려준다.
(도자기는 점토가 좋아야 하고, 술은 물이 좋아야 맛있다)
14:10 고베 국정종(키쿠마사무네) 주조기념관에 도착했다.
일본 사케 제작과정을 재현한 양조기념관이다. 양조장 입구에 국정종(키쿠마사무네)라고 쓴 삼나무 술통들이 관광객을 반긴다. 일본스럽다.
대문을 들어서자 왼쪽 담 옆에 큰 지렛대로 물을 길러내는 우물이 있다.
“도자기는 점토가 좋아야 하고, 술은 물이 좋아야 맛있다”는데 저 물이 최고급 사케를 빚는 물인가 보다.
주조 전시실에는 쌀을 이용해 사케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과 도구가 전시되어 있다.
우선 높은 천정의 주조장과 술 빚는 도구들의 크기에 한 번 더 놀란다. 쌀을 씻고, 가마에 찌고, 누룩에 띄우고, 효모를 섞어 삼나무 큰 통에서 숙성시킨 후 술을 짜내는 과정의 도구들에서 수백 년 전통과 역사의 향기가 묻어있다. 세월을 먹어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맑고 은은한 향기와 최고의 사케(청주)를 만든 장인들의 정신과 정성 그리고 사케의 기품같은 것을 느낀다.
(무주무정(無酒無情), 술이 없으면 정도 없다)
기념품 판매장에선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시음코너도 있다. 키쿠마사무네(국정종, 菊正宗), 준마이(純米) 등은 한국 일식집에서도 많이 볼 수 있고 저렴한 가격에 쉽게 마시는 술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시음대에서 서로 시음을 권하며 실내와 실외 시음장에서 대여섯 잔을 잔 마시니 얼굴에 미소가 돈다 (잔이 작아 합쳐도 정종 1잔 정도다).
모두들 선물용으로 사케 몇 병씩 산다. 준마이 900ml 한 팩에 1만 원 도 안 되니 싸다.
술 빚는 풍경, 술 익은 마을,... 술꾼은 아니지만 술이 들어가는 단어는 왠지 시적이고 정감이 있다, 기우는 술 잔 앞엔 해묵은 친구가 마주해 있을 것 같고...
무주무정(無酒無情), 술이 없으면 정이없다. 역시 술이 있어야 정이 있고, 오랜 만에 만난 친구들과의 대화도 깊어진다.
“재 너머 성권롱(成勸農)집에 술 익단 말 어제 듣고
누운 쇼 발로 박차 언치 놓아 지즐 타고
아희야 네 권롱 계시냐 정좌수(鄭座首) 왔다 하여라”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쇼핑몰)
2:45분 술 향기를 간직한 채 고베 하버랜드 모자이크 쇼핑몰로 향한다. 이곳은 고베 항 근처의 대형 쇼핑몰로 건물과 건물사이 공간을 트러스 삼각 유리지붕으로 덮은 것이 먼저 눈에 띈다. 전원주택 지을 때 참고하려고 외관을 찍어둔다.
이곳은 야경이 좋아 고베의 hot spot이라는데 사람들로 분빈다. 쇼핑몰은 그게 그거라 특별히 구입할 건 없고, 골프에 관심 있는 친구들 6-7명은 골프샵에서 이것저것 물어보는데 한국보다는 좀 싸다고는 한다. AS도 안되는데 굳이 여기서 ......
여행은 자유여행처럼 여유가 있어야 찬찬히 둘러보고, 군것질도 하고, 여행지의 속살도 돌아볼 수 있는데 패키지여행은 그럴만한 여유가 없는 것이 아쉽다. “몇 시 몇 분까지 어디로 모이세요.” 겨우 1시간 반 남짓 주어지는 시간에 관광지를 돌아보기도 바쁘고 곁길로 새서 군것질도 할 수 없다. 자칫 여유를 부리다간 지각해서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는 민폐를 끼치게 되니 대충 둘러보고 돌아오는 수밖에 없다.
“그래도 그렇지 여기까지 왔는데 커피라도 한잔은 하고 가야지” 의기투합한 몇 친구들과 부리나케 아이스크림 하나 사먹곤 주차장으로 걸음을 재촉한다.
맞은편에 고베 포트타워가 보인다. 후쿠오카 하카타항에도, 오사카항에도 포트타워가 있는데 생긴 것이 다 비슷하다.
(다시 숙소가 있는 오사카로)
4:40 오사카 도톤보리로 출발한다. 숙소를 여기로 정했기에 3일간 오사카-고베, 오사카-쿄토, 오사카-나라를 오가게 된다. 관광시즌이고, 38년 만에 저팬시리즈에서 우승한 한신 타이거즈 행사가 있는지 도로가 엄청 밀린다. 교통체증, 방음벽이 쳐진 외곽도로, 칙칙한 도시 풍경이 인내심을 시험하지만 이것도 여행의 일부분이다.
가이드가 오사카 번화가인 도톤보리에 가면 약국에서 꼭 사야할 약 선물리스트를 소개한다. 캬베진, 용각산, 사론파스, 세안제 ... 나도 이웃으로부터 제놀파스 4개 주문을 받아두었고, 어떤 친구는 마누라가 긴 구매 리스트를 보내왔단다.
(가장 먼 여행은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다)
차도 밀리고, 정원수 회장이 인사말을 한다. “여행에서 제일 먼 여행이 머리에서 가슴, 가슴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란다. 우리가 47년 전 처음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지금까지 함께 해오는 인연이 보통 인연이 아니다. 앞으로도 오래오래 깊은 정을 나누며 살자”라는 당부다, 다음은 선곤 총무가 감사인사를 하며 “여행기간 건강하게 재미나게 잘 놀다가자”고 다독인다.
머릿속 버킷리스트를 실천에 옮기지 못하는 것도, 그리운 친구를 찾아 훌쩍 떠나지 못하는 것도 머리에서 가슴까지, 가슴에서 발끝까지의 여행이 멀기 때문이다.
하늘엔 목화솜을 탄 것 같은 하얀 새털구름이 넓게 펼쳐져 있다. 새털구름과 그 너머 푸른 하늘, 그 깊이에, 그 신비에 한없이 빨려든다
4:40 오사카 최고 번화가 도톤보리(道頓堀)에 도착했다. '토톤보리'의 뜻을 굳이 해석하자면 땅을 깊게 파서 만든 길, 즉 ‘수로’란 뜻인 것 같고, 실제 3km에 달하는 수로 옆으로 카페나 술집들이 즐비하다. 엄청난 인파와 오사카 명물인 카니도라쿠(게 전문점)의 커다란 ‘게’ 상징물이 보이는 걸 보니 여기가 도톤보리인가 보다. 교통체증 때의 갑갑함과 달리 저녁의 도톤보리는 여행객의 마음처럼 설렘과 활기로 넘친다.
(도톤보리 입성, 인파속 하나투어 깃발을 따라)
도톤보리가 오사카 최고의 관광 쇼핑거리답게 사람이 산을 이루고 바다를 이룬다. 거대한 인파의 흐름에 떠밀리며 자주색 하나투어 깃발을 따라간다. 구경은 못해도 가이드 깃발을 놓치면 낙오한다.
가끔씩 옆으로 보이는 맛있는 ‘게’ 요리 등이 눈에 띄어 침샘을 자극하지만 미아가 되지 않으려면 멈출 수가 없고 사진하나 찍을 여유도 없다.
참 대단한 동네다, 움직이는 커다란 ‘게’, 문어 상징물로 부터 휘황찬란하고 어마어마하게 큰 간판, 후쿠오카나 다른 지역에서 결코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일본이 지진 때문에 입간판을 하지 않는다더니 여긴 지진도 없는가보다.
깃발을 따라 도톤보리 중심부인 '글리코 러닝맨' 간판 앞, 도톤보리 다리 위에 모였다. 다리위에선 버스커가 신들린 듯 열정적으로 첼로를 연주하고 있다. 지금부터 각자 1시간 10분 정도 자유시간을 가지면서 필요한 선물용 약품 등을 구입하고 18:00경 다시 모여 저녁 식사를 하러 가기로 했다.
먼저 친구들과 오면서 봐두었던 길거리의 ‘게 숯불구이’를 사먹기로 했다. ‘게’ 다리 와 몸통 조각 구운 것 쪼끄만 4조각에 1,000엔(9,000원)이다. 줄을 서서 기다려 겨우 받았지만 껍데기를 빼니 먹을 것도 없고 입만 버렸다. 길거리 포장마차 정도인데 하도 손님이 줄을 서길래 하루에 몇 개를 파느냐고 물어보니 숯불구이 300개 정도와 ‘게’ 관련 상품 포함해서 500개 정도라니 하루 매출이 어마어마한 것 같다.
오사카는 ‘게’가 명물이다. 도톤보리 여기저기엔 ‘게 전문점’ 천지고, 식사비용이 3.500~5.000엔이니 다음엔 차라리 그곳에서 식사를 하리라.
이웃으로부터 부탁을 받은 약을 사기위해 가이드가 싸다고 소개한 다리 옆 약국에 들어갔다. 오사카엔 무슨 대형 약국이 그렇게 많은지 규모도 엄청 크고 모두 면세라고 쓰여 있다. 여기에선 약도 팔지만 건강용품도 같이 판다. 약국 안에선 벌써 친구들이 소쿠리 가득 약을 구입하고 있었다. 나는 이미 집에서 캬베진이나 동전파스를 사용하고 있어서 상비약인 제놀파스, 용각산, 캬베진 정도만 구입했다. 개당 1,200~1,500엔 수준이니 가격에 큰 부담은 없다.
쇼핑을 마치고 짧은 시간이지만 도톤보리 강변과 뒷골목을 구경하고 수로옆 돈키호테 건물에 설치된 관람두레박 앞에서 사진한방 박고는 집결지로 다시 모인다,
(‘인생주장’에서 함께 외치다 : 이것은 술이 아닙니다. 情입니다)
18:10 오늘 저녁장소인 '인생주장(人生酒場)'에 도착했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식당인데 가게 입구 한지풍 창 위에 써진 문구들이 재미있다.
'오사카 술집'
‘인생은 쓰고 술은 달다’
‘네가 내게 준 사랑이 남아있는 난 그나마 살아갈 힘이 생겨’
‘마시고 죽자 인생 뭐 있나?’
‘못 먹어도 고고고!’
인생주장이라는 상호와 어울리는 토속주점 같은데 목재 인테리어에 마음은 더 편해지고, 식당가운데 ‘막걸리 한잔’ 이라고 걸린 문구가 중년의 감성을 자극한다.
오늘 메뉴는 소고기 샤브샤브다. 얇게 썬 소고기를 육수에 살짝 데쳐 건져먹는 재미가 있다. 일본 식당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생맥주, 우리는 거기에다 한국에서 공수해온 생명수(소주)를 보태 강도를 높이고, 흥주의 건배사에 맞춰 건배를 외친다 “이게 술입니까? 아닙니다. 이게 물입니까? 아닙니다, 그러면 무엇입니까?... 情(정)입니다”
인생 뭐 별것 있나?, 오래 숙성된 정이 향기를 더하는 아름다운 밤이다.
맛있는 저녁식사와 불콰하게 한잔하고선 호텔로 향한다.
낯선 도시, 길가 가로수에 장식된 일루미네이트 전등이 오사카 밤의 정취를 더해준다.
(복불복 ... 하얗게 밤을 새다)
홀리데이 인 익스프레스 미도스지 IHG호텔, 그리 크지 않은 아담한 호텔이다.
엘리베이터가 좁아 몇 번을 나눠 탄 후 3충 로비에서 방을 배정받고 키를 받았다. 방 배정은 여행사에서 준 파우치에 적힌 이름 그대로 룸메이트가 되기로 했다. 복불복이다.
선곤+관형, 원수+용섭, 기승+준원, 근상+상현, 주영+성진..... 난 흥주와 룸메이트가 되었다. 방은 작지만 트윈베드로 깨끗하다. 샤워실도 해바라기 헤드와 바디샤워기가 붙어있고 수압도 좋다. 남자끼린데 그런대로 괜찮다.
해외여행인데 밤거리 배회라도 해볼까 하다가 피곤도 하고 이미 술도 한잔했기에 오늘은 그냥 자기로 했다. 오늘 새벽에 출발해 비행기 타고 왔고, 관광하느라 몸은 피곤해서 금방 골아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영 잠이 오지 않는다. 룸메이트는 벌써 코를 골며 잔다. 부럽다
나는 예민해서 불빛이 조금만 있거나 작은 소리에도 잠을 못 잔다. 룸의 간접조명이 거슬려 스위치를 끄려니 어디 있는지 못찾겠다. 할 수 없이 소파를 딛고 올라가 종이로 된 컵 뚜껑으로 천정의 매입등을 덮어보려 했지만 잘 안된다.
겨우 커튼 뒤에 숨은 스위치를 찾아 간접조명은 껐는데 이번엔 코고는 소리다. 3시간째 뒤척뒤척... 벌써 1시가 넘었다. 할 수없이 복도에 나가 열 댓 바퀴 쯤 걷고 들어온다. 코고는 소리를 막으려 모로 누워 한쪽 귀는 침대에 대고 한쪽 귀는 이불을 덮었는데도 오히려 코고는 강도와 횟수, 주기까지 헤아리게 된다.
오사카의 밤은 불빛에, 불면에 하얗다.
(다음 포스팅에 오사카 졸업여행 (3)가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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