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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캡에 부치는 序詩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4. 1. 29.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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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 캡(green cap)』

먼 길을 가는데 
좋은 동무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동무는 어떤 일을 하는데 서로 짝이 되는 사람이라 했다
동아리란 목적을 같이 하는 패다

더불어 사는 세상에 더불지 않는 괴리와 배타
목적에 수반되어 잃어버린 삶속에서 
작은 샘물이 있어 큰 호수가 살아있듯, 

몇몇 친구들이 그린캡이란 동아리를 만들어 
인생의 샘을 만들고자 한단다
빛을 만들고자 한단다

그 샘은 우물처럼 깊은 것이 아니어도 좋다
각박한 세상에서
서로를 위한 정이, 마르지 않고 흘러나는 옹달샘 정도면 된다

그 빛은 찬란한 아침 햇살이 아니어도 좋다
어둠가운데 투박한 바느질이나마 서로를 엮을 수 있는
사랑과 우정의 미미한 빛이면 된다 

우리 그런 샘과 빛이 되어 함께 나누는 정을 확인하고
부대끼어 느끼는 끈끈함이 우리 삶에 숨 쉬어 
삶의 질을 높이고 자아발전을 도모하자

어제 보고도 오늘 또 보고 싶은 친구
기쁨을 나누면 배가되고 슬픔을 나누면 반이되는 
동무계산법이 통하는 사람들이  

시시콜콜한 이야기나 심오한 인생을 이야기해도 이해하고 들어주는 말벗
참한 글하나 있으면 보내주고 싶은 글벗
羨君有酒能便醉(선군유주능편취)  / 羨君無錢能不憂(선군무전능불우)  
술이 있어 취할 줄 아는 그대가 부럽고
돈이 없어도 근심 안 하는 그대가 부럽다며  
허름한 주막에서 탁배기 한잔 기울이는 술벗이 되어
우리 그리 많이 남지 않은 인생 재미나게 함께 가는 길벗이 되세나

같이 가세
봉화 농군시인 전우익옹도 
“사람이 뭔데”, “혼자 잘 살믄 무슨 재민겨”라고 하지 않았나“

호쾌한 drive shot으로 힘차게 나아가자
bunker에 빠지는 건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
정교한 approach로 목표에 다가가서
깔끔한 putting으로 남은 인생을 잘 마무리 하자 

파랑새의 꿈(birdie), eagle의 날개짓, 
single 웃음에 good-shot !, good life !를 외치는 green 친구
green cap를 쓰고, green cap(짱)이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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