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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라이프스타일을 읽고 ....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4. 1. 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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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새해가 밝았다
많은 사람들로부터 축복의 인사를 받고 나도 덕담을 보낸다.
돌아보면 2023년은 내게도 참 다사다난했던 한해였던 것 같다. 
많은 것을 이루고, 많은 경험을 했다. 한편 나이 탓인지 어느 때보다 인생이란 것에 대해, 노후란 것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한 한해였다.

지난 주 산 “산티아고 라이프스타일”을 이틀 만에 읽었다. 다른 사람이 걸어간 길들을 참고라도 해서 앞으로의 나의 길의 방향을 잡고자 했던 간절함이 있었기에 하루 만에 다 읽지 않고 아끼며 읽은 것이다.  

그런데 책속엔 정신을 번쩍 들게 하는 ‘유레카’도 심오한 ‘인생철학’도 없었다. 
그저 나를 돌아보고, 나만의 삶의 방식으로, 나의 목적지를 향해, 천천히 쉬지 않고 나아가는 것뿐이었다.
거창하지 않게, 그러나 막연하지 않게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듯이 살아가는 것이, 바로 ‘산티아고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이다.  

자아의 신화(보물)를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난 산티아고가 연금술사를 만나고 마침내 피라미드에 이르렀지만 보물을 찾지 못하고, 오히려 자기가 가진 것도 다 잃은 후에야 진정한 보물이 어디 있는지를 깨달은 것처럼, 행복은 어디엔가 존재하는 것이 아닌 늘 내 곁에 존재하는 것이었다. 

우선 안정되고 남들이 부러워하는 직장을 그만두고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로 한 저자의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무엇이 그를 이 길로 이끌었을까? “까미노 데 산티아고 : 영혼을 달래주는 길”, 코엘료가 산티아고 길을 걷고 난 후 ‘연금술사’를 썼듯이, 저자 역시 인생의 깨달음을 얻고 그 길에서 답을 찾기를 바랐다고 한다. 

산티아고 길을 걷는 순례자들은 걸으면서 자신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비움과 채움, 소소한 행복, 내 삶의 존재 이유를 깨닫기 위해 걷는다. 그래서 산티아고 길을 걷는 것이 어쩌면 나의 신화가 있는 피라미드를 찾고, 연금술사를 만나러 가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늘 앞만 보고 바삐 걷는다. 나보다 앞선 누군가의 삶을 닮고 싶어 남을 따라하는 삶을 산다. 그러다 인생의 정상에 이르렀을 때쯤에야 내가 지금 삶을 제대로 살고 있는지,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삶이 나를 위한 삶이었는지 되돌아본다. 목적에 쫓겨 바쁘게 사는 삶, 남과 비슷하게 살려는 삶, 그런 삶은 진정한 나의 삶이 아니다. 비슷한 것은 진짜가 아니다. 그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페르소나를 쓴 연기다. 

관객이 떠난 무대를 내려와 홀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느끼는 공허함과 번뇌, 그게 진정한 나였지 않을까?  따스한 햇살, 순면의 부드러운 산들바람에 느끼는 행복감. 가벼움, 평안, 감사함들 이게 바로 우리가 바라는 작은 행복들이 아닐까? 

당신은 언제 행복하십니까? 우리는 지금의 사회적 지위, 안정된 수입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과, 내가 살고 싶은 인생을 살고 싶다는 이상 속에서 늘 갈등한다. 한번뿐인 인생 즐겁게 살자는 YOLO(You Only Live Once)로 살고도 싶고, 빨리 경제적 독립을 한 후에 조기 은퇴하는 FIRE(Financial Independence Retire Early)도 꿈꾼다. 
그런데 인생은 실전이다. 이상이 결코 밥 먹여 주지 않고 가난하면 비참해지기 때문에 대부분 꿈은 그냥 꿈으로 간직한 채 살아가는 경우가 많다. 그러고 보면 아나운서를 그만두고 여행작가가 된 손미나, 신미정 아나운서는 자신만의 산티아고 길을 걷는 용감한 사람들이다.

산티아고 순례길 배낭 안에 꼭 필요한 것만 넣어 가볍게 떠나는 것처럼,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꼭 필요한 것만으로 살아가는 미니멀라이프(minimal life)로 살아갈 용기만 있다면, 진정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사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다. 

조급할 이유가 없다. 조금은 느리게 살아도 괜찮다. 중요한 것은 먼저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하고 싶은지, 삶의 목적은 무엇인지 아는 것이다. 그리고 ‘노란 표지’의 안내를 따라, 내가 원하는 방향과, 나의 속도로,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 고요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 그것이 나답게 사는 산티아고 라이프스타일이고, 그 길에서 행복을 느끼면 마침내 산티아고 순례길의 목적지 ‘콤포스텔라(Conpostela)’ 에 도착하지 않을까?   

 “세계는 한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사람은 그 책의 한 페이지만 읽은 것과 같다”고 한다. 나도 올해는 국내 오지든, 해외여행이든 일상 속에서 여행을 즐기고 싶다. 이벤트 없이도 행복한 ‘산티아고 라이프스타일’의 삶의 방식을 찾고 싶다. 

때가되면 누구나 다 길을 떠난다. 
당신에게는 당신의 삶을 이끌 ‘노란 화살표’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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