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동을 걸었다
“성북동 비둘기” 시 속의 비둘기는 보이지 않는다.
뒷산이 개발되면서 자신의 번지를 잃고
돌 깨는 소리에 가슴에 금이 간 성북동 잿빛 비둘기는
높은 담장 속 무거운 회벽돌이 되어 굳어 있는 건 아닐까?
성북동에 유초 걷다
메추라기 한 마리
작은 풀숲을 폴짝거리다 겨드랑이 사이로 스치듯 난다
자유다
사람이 좋고 평화를 즐기던 비둘기는
재개발로 어깨에 힘이 들어가고
금방 깬 돌에 온기를 느끼고, 구공탄 자취방의 따스함을 이제 향수로 나마 기억하고 있을까?
난 작아서 좋다
가벼워서 좋다
계단을 오르고, 골목길을 걷고
목적 없는 발걸음이 새로워서 좋다
사람냄새가 나서 좋고
사람이 그립다
매향이 묻어 있는 순면의 맑고 부드러운 바람길
유초의 "산들바람 인문산책"길
"https://www.youtube.com/embed/7AFZ1_Z0GUU" title="길가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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