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동네엔 달이 뜨지 않는다.
좁은 골목
굽은 허리
땅에 둔 눈은 달을 볼 수 없다.
좁은 골목 난간을 붙잡고 오르는 건
굽은 허리와 지팡이, 가쁜 숨과 질긴 삶
소원을 들어줄 달이 아니다.
경사에 기댄 달동네의 삶은 좁고
나이든 하루는 무료로 길고 질기다
해와 바람은 숨통같은 틈으로 잠시 들렀다 가고,
빗물도 쉴 곳 없어 낮은곳으로 가버리지만
생명의 의지는 화분 속 상추 고추를 키우고,
골목엔 벽화가 피고 시詩가 달린다.
다시 희망이다
야윈 손으로 비비는 남루한 기도에
달동네 달은
오늘 밤
정화수 그릇에 보름달로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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