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다가 몇 번이나 깬다고 했더니
의사 선생님이 일단 커피부터 끊으란다.
다 끊을 수는 없고,
8시 반, 10시 반, 1시, 3시 반
하루 네 번의 커피를
8시 반 믹스커피, 1시 디카페인으로 줄였다.
유월 이른 장맛비에 눈이 자꾸 창가로 간다.
비오는 날은 커피향이 진해진다지?
120년을 살 것도 아닌데
그깟 커피 한잔에도 구속받으면 그건 자유가 아니다.
장맛비 속 믹스커피가 달다. 행복하다.
잘 했다
그게 머시라꼬 ....
길도 모르면서 외딴 좁은 산길을 가다
차바퀴가 도랑에 빠졌다.
집도 사람도 없는 산속
길을 모르면 안가야 되는데
나는 굳이 가다가 또 이런 꼴을 당했다.
당해보면 안다. 얼마나 난감한지.
왜 이 길을 갔을까? 뭐가 씌었나?
후회해도 이미 늦었고, 스스로 해결 할 방법도 없다.
GPS로 위치를 확인하고 달려와 준 견인차가 고맙다.
막다른 길이라 견인차가 앞으로 접근하지 못해
뒤쪽에서 앞쪽 나무에 와이어를 걸고 거꾸로 당겨 수렁에서 구해냈다.
탈출하고 나서야 안도를 하고 분석을 한다.
밤이 되지 않았고, 사람이 다치지 않았고, 차가 많이 상하지 않았고, 견인차가 30분만에 와 주었다.
오늘도 ‘하늘은 내편’이었고,
나는 또 무용담이 될 ‘좋은 경험’을 한 것이 된다.
나는 무한 긍정이다.
“그게 머시라꼬” 생각하면, 안 될 것도, 세상사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커피한잔 더? .... "그게 머시라꼬"
외딴 산속 차 빠짐? .... 벌써 두 번째
“그게 머시라꼬”를 아무 때나 외치면 안 된다.
나의 넘치는 호기심 때문에 .... 그럼에도 또 빠질 것 같다는 기시감 ㅎㅎ
한 해의 절반, 새로운 다짐 (4) | 2025.06.30 |
---|---|
달 동네엔 달이 뜨지 않는다. (0) | 2025.06.27 |
장맛비 속 사랑 (0) | 2025.06.24 |
내려놓아야 할 것들 (6) | 2025.06.12 |
게으를 수 있는 것도 능력이다. (9) | 2025.06.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