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희는 '새벽밥'에서
새벽에 너무 어두워 밥솥을 열어보곤,
하얀 별들이 밥이 되어 으스러져라 껴안고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나는
새벽에 ... 잠이 깨 ... 불을 켜고 ... 책을 열었습니다.
한자 한자 .. 단어를 보고 .. 행을 읽으니 ... 행간의 의미가 보였습니다
두 번째 읽으니 그 의미는
앞에선 보지 못한, 동치미 국물 같이 개운하고 간결한 것들이었습니다.
돌아보면
한순간도 최선을 다하지 않은 적이 없었지만
그 최선이 행간의 의미를 찾기보다,
완독에 바빠 허겁지겁 살아온 삶이었습니다.
완독을 해도 의미를 모르고,
최선을 다한다 해도 그다지 바뀌는 것도 없는데...
마 ! 고마해라 ..!!
올 가을엔,
60+++++.....의 삶이어도,
방금 맴을 그리며 떨어지는 고운 낙엽하나 주워 책갈피에 끼워두려합니다.
최선들 사이에 break란 틈, 틈새, 틈바구니도 만들고,
마음과 시간의 여백, 공간도 많이 만들어 두려합니다.
살아가는 이유가 ....
살며, 사랑하며, 배우는 것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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