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 전,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영화 ‘그랑프리’를 봤다.
영화를 먼저 본 좋은 친구와 느낌을 공유하고 싶어서다.
부유함 속에서 건들건들 살 것 같았지만
깊고 따뜻한 미음을 가진 양동근과,
순수함과 아름다움 때문에 연약할 것 같았지만
때론 화끈하고, 때론 적극적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목표를 만들어가는 김태희.
영화 내내 사랑한다는 표현은 한마디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두 사람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고
둘의 맑은 사랑을 보면 누구나 그런 사랑을 동경하게 된다.
빗속의 장난 같은 취중 키스
무심하면서도 자석처럼 끌리고 있는 섬세한 사랑
사랑을 위해서 진정으로 노력하고 희생하는 그런 마음이
결국은 아름다운 사랑과 목표를 만들어 내는 예쁜 영화
푸른 초원을 힘차게 달리는 달리는 말 ‘탐라’처럼 거침없이 자유롭고,
가을 하늘에 떠가는 하얀 구름같이 맑고 깨끗한,
우리의 삶도 그랑프리 같은 삶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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