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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나는 봄

유초잡감

by 유초선생 2025. 4. 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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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껜 분홍색
어제는 노란색
오늘은 하얀색

아침엔 우유빛
한낮엔 연둣빛
저녁엔 진홍빛

비상사태
봄은
묻지 않는 색으로
시리지 않는 빛으로
떼로  
달음질로
탱글한 입술로 
성큼

찬란히 부서지는 잔혹한 햇살속에
이별을 감춘 유혹으로 온다.

흔들리는 폐허의 현기증 
덧없는 사랑이면 어떠랴 
가슴은 빗장을 풀고 
머리는 빗장을 건다.  

혼절

(봄꽃의 유혹에 빠지지 않는 건 꽃에 대한 예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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