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비투스’라는 책을 사서 이 책 아버지에게 맞을 거라며 먼저 읽어보란다.
나는 책을 읽을때 가슴에 와 닿는 부분이 있으면 연필로 밑줄을 박박 긋고, 순간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으면 여백에 메모를 해 둔다.
이렇게 책장에 꽂힌 내가 읽은 책은 다 밑줄과 낙서투성인데, 밑줄을 그으면 머리에 더 남고, 나중에 다시 찾아보기 쉽게 하기 위해서다.
이런 걸 아는 아들은 “밑줄을 그으면 책도 버리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관점도 다르다. 나는 마음에 와 닿는 글은 별도 노트에 적어둔다”고 은근히 깨끗이 읽으라고 압력을 주는것 같다.
자기가 읽을 책인데 나보고 먼저 읽으라고 준 건지, 아니면 아버지께 책을 선물한 건지 어쨌든 아들의 말에 이번엔 책을 읽으면서 문장 끝 책 여백에 나만 알도록 점만 살짝 살짝 찍어두었다
이놈 이번엔 점만 찍어두어도 읽는데 신경이 쓰인다나?
더러워서 새 책을 확 사줘버릴까 하다가 나까지 쪼잔 해 질까봐 점찍은 부분을 지우개로 지우면서 새가 나도록 다시 대학노트에 옮겨 적으니 무려 24페이지나 된다.
비오는 날, 읽은 책을 다시 읽으며 노트에 다시 적었으니 3번을 읽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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