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이 오는가 보다
바쁜 일상 속에 문득 올려다 본 하늘이 눈이 시리도록 파랗다
파란 하늘위에 점점이 떠가는 흰 구름
내 마음은 동화 속 신천지를 찾는 탐험가처럼
고요한 먼 바다를 항해하고 있고,
가만히 들여다보노라면
깊은 우물을 회돌이 쳐 울리는 맑음 음색의 공명처럼,
그 푸름의 깊이에 한없이 빨려든다
秋が訪れたのだろうか。
忙しい日常の中で、ふと見上げた空が目が痛いほど青い。
青い空の上に点々と浮かぶ白い雲。
私の心は、おとぎ話の中の新天地を探す探検家のように、
静かな遠い海を航海していて、
そっと見つめていると、
深い井戸を巡り廻って響き渡る、澄んだ音色の共鳴のように、
その青さの深さに限りなく吸い込まれていく……。

이런 하늘을 청자 빛 하늘이라 했던가?
에메랄드빛이 더 어울릴까?
이희승은 벽공(碧空,푸른하늘)에 일러
‘손톱으로 툭 튕기면 쨍하고 금이 갈 듯,
새파랗게 고인물이 만지면 출렁일 듯‘이라 했는데
나의 짧은 형용사로는 이를 표현할 길 없어
차라리 내가 물들고 만다
これほどの空を、青磁の色をした空と言ったのだろうか。
それとも、エメラルドグリーンのほうが似合うだろうか。
李熙昇(イ・ヒスン)は碧空(へきくう)を指して
'爪で軽く弾けば、チリンとひびが入りそうなほどに、真っ青に湛えられた水が、触れれば揺らめきそうなほど' と言い表したが、
私の乏しい形容詞では到底これを表現する術はなく
いっそ私がその色に染まってしまうのだった

가을이 저 혼자 온다.
난 아직 여름의 끝자락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는데
가을은 이런 나에 아랑곳 없이 때가 되었다고 와 버리고
얼마 후 또 나를 앞질러 갈 때면
그 뒤를 또 안타까워하며 좇아가야 할 텐데
이런 가을이 오는데 나는 왜 설레는가.
秋が一人でやってくる。
私はまだ夏の終わりに足を取られているというのに、
秋はそんな私などお構いなしに、時が満ちたと言わんばかりにやってきてしまう。
しばらくしてまた私を追い越していくときには
その背中をまた切なく追いかけなければならないだろうに
このような秋が来るというのに、私はなぜ心躍るのだろうか。

지금은 가을의 초입
저만치 풍요로움도, 가을에 비친 내 그림자 같은 쓸쓸함도 같이 왔다.
그래 .. 가을은 좀 쓸쓸해야 제 맛이지
워즈워드의 가을이나 릴케의 가을은 내게 사치스러운 것.
그저 시골마을에 감 하나 익어가고
산길 풀 섶에 억새 하나 하얗게 피어주면 된다.
今は秋の入り口。
あれほど豊かさも、秋に映る私の影のような寂しさも同時にやってきた
そう、秋は少し寂しいくらいがちょうどいい
ワーズワースの秋やリルケの秋は、私には贅沢すぎるもの。
ただ、田舎の村に柿一つ実り、
山道の草むらにススキ一つ白く咲いてくれれば、それでいい。



빛깔고운 단풍보다
발바닥 가득 밟혀 바스락거리는 마른 낙엽이 더 좋고
탐스럽게 익은 홍로사과보다
아무도 찾지 않는 산속
저 혼자 익어터지는 꿀밤이 더 좋다.
가득 찬 것 보다, 화려한 것 보다
삶에 지치고, 상처받고, 벌레 먹은 그대로의
화장기 없는 담백한 삶의 모습들이 좋다.
鮮やかな紅葉よりも
足裏にいっぱい踏まれてカサカサと鳴る、乾いた落葉のほうがいい。
実り豊かな紅色のリンゴ(紅露)よりも
誰も訪れない山の中で
独りでに熟して弾けるどんぐりのほうがいい。
満たされたものよりも、華やかなものよりも
人生に疲れ、傷つき、虫に食われたそのままの
化粧っ気のない、淡白な生き方のほうがいい。


가을이면
방금 소리 없는 선회로 내려앉은 낙엽위에
발송되지 못할 편지를 쓰고,
큰 잎을 떨구던 초등학교 그네 옆 플라타너스가 아직도 추억되는 걸 보면
나도 참 어지간히 촌놈인가 보다.
황토 빛 낙엽을 태우노라면
난 진한 커피 향을 떠 올린다
아니? 맨발로 밟아보는 흙냄새?
秋になると、
音もなく舞い降りたばかりの落葉の上に
届くことのない手紙を書き
大きな葉を落としていた小学校のブランコの横のプラタナスが今でも思い出されるのを見ると
私もよっぽどの田舎者なのだろう
黄土色の落葉を燃やしていると
私は濃いコーヒーの香りを思い浮かべる
いや、素足で踏みしめる土の匂いだろうか。

가을의 나이에 가을을 맞이하며 느끼는 것은
인생은 참 미련스러운 것.
내 것도 아닌 것을 내 것이라 하고
만남도, 이별도,
달리는 열차의 마지막 칸에서 바라다보는 풍경처럼
언뜻 눈앞을 스쳤다가 금방 저만치 멀어져가는
그저 시절인연 같은 것일지도 모르는데
왜 우리는 거기에 목숨을 거는 걸까?
秋の齢に秋を迎え、しみじみと思うのは、
人生とは実に愚かしいものだということ。
自分のものでもないものを自分のものであると言い、
出会いも、別れも、
走る列車の最後尾の車両から眺める景色のように、
一瞬目の前をかすめては、あっという間に遥か彼方へと遠ざかっていく、
ただの時節の因縁にすぎないのかもしれないのに、
なぜ私たちは、そこに命をかけるのだろうか。


늘 채워도 부족한 게 인생이지만
스쳐가는 시간 속에서 만난 인연들 모두에게
이 가을이 풍요로운 가을이었으면 좋겠다
가을 여행길에서 만난 하늘거리는 코스모스 하나에도 가슴 설렐 줄 알고
아무도 보아주지 않는 작은 들꽃 하나에서도
삶의 의미와 창조주의 섭리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
満たしても満たしても足りないのが人生ですが、
通り過ぎる時間の中で出会ったすべてのご縁にとって、
この秋が豊かな秋であってほしい。
秋の旅路で出会った、そよぐコスモス一輪にも胸をときめかせることができ、
誰も見てくれない小さな野の花一輪からも、
生きる意味と創造主の摂理を見出せるようで あってほしい

세월을 담백하게 이고 선 억새 같은 모습은 너무 쓸쓸한가?
휑하니 스치는 바람에 공허함을 느낄 줄 알면서도
가슴가득 보석을 품은 석류 같은 마음으로,
까쓸까쓸한 가을바람의 맑음으로,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을 사랑할 수 있으면 좋겠다.
歲月を淡々と背負って立つススキのような姿は、あまりにも寂しいだろうか。
びゅうびゅうと吹き抜ける風に空虚さを感じながらも
胸いっぱいに宝石を抱いたザクロのような心で、
かさかさとした秋風の清らかさで、
人を愛し、世を愛することができればいいな。

가을 !
코스모스 핀 한적한 간이역 플랫폼에서
벙거지 모자를 쓰고 홀로 가을여행을 떠나는 여인에게
커피한잔 권하고 싶은 계절
청자빛 하늘을 두 손에 담으면
가을에선 뽀드득 소리가 난다.
秋!
コスモスが咲く静かな簡易駅のプラットホームで、
バケットハットをかぶり、一人で秋の旅に出る女性に
一杯のコーヒーを勧めたい季節。
青磁色の空を両手に包み込むと、
秋からはキュッキュッと音がす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