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 그리워
들러 본 고향은
언덕은 낮아지고
길은 좁아지고
오솔길이 사라졌다
흙담 너머 배반댁
친구 엄마 기촌댁
머슴 두던 서호댁
울 엄마 암재댁...
댁들이 보이지 않으니
빨래터 방망이 소리가 멎고
밥짓는 연기도 입을 닫았다
새로운 댁은 생기지 않고,
나도 떠났고,
고향은 자연으로 돌아가려한다.
아이들 돌아간 강가 빈 하늘
그때의 저녁노을이 지금 성성한 머리에 비끼면
그믐밤 호야등 들던 길엔
가로등 홀로 이른 불을 켠다.
추억이 묻힌 고향 땅인데
발걸음은 무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