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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러 본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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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초선생 2025. 3. 5.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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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이 그리워
들러 본 고향은

언덕은 낮아지고
길은 좁아지고
오솔길이 사라졌다

흙담 너머 배반댁
친구 엄마 기촌댁
머슴 두던 서호댁
울 엄마 암재댁...

댁들이 보이지 않으니  
빨래터 방망이 소리가 멎고
밥짓는 연기도 입을 닫았다  

새로운 댁은 생기지 않고,  
나도 떠났고, 
고향은 자연으로 돌아가려한다. 

아이들 돌아간 강가 빈 하늘
그때의 저녁노을이 지금 성성한 머리에 비끼면
그믐밤 호야등 들던 길엔
가로등 홀로 이른 불을 켠다.

추억이 묻힌 고향 땅인데 
발걸음은 무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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