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오늘부터 1주일' 이라고 주어진 여름휴가,
준비도 없이 덜렁 떨어진 휴가를 어찌할 바를 몰라 우선 책부터 몇 권 샀다.
「마키아벨리」, 「가끔은 격하게 외로워야 한다」, 「김광석과 철학하기」 ..
난 하고 싶은 일도 많고 가고 싶은 곳도 많은 보헤미안인데... 막상 휴가를 맞으니 갈곳도 없어 도서관에 짱박혀 책이나 읽을 생각이나 하니 현실에선 늘 이렇게 바보가 된다.
치열한 삶을 살아도 살아도, 물샐 틈없는 강박으로 메워도 메워도 삶은 늘 그 자리이고 나는 늙어 가는데 ... 이런 나를 보면 참 바보 같다.
무엇 그리 바쁠까?
오늘에사 들려오는 한소끔 끓어오르는 저 매미들의 울음이,
10년의 기다림과 설렘이 겨우 30일의 삶이 전부란 걸 알고, 울다 울다 지쳐 스러지는 매미의 한(恨)이었을까?
하루 만에 해가 뜨고 지는 것을 다 보았으니, 더 이상 볼 것도 아쉬울 것도 없다며 사라지는 하루살이면 미련도 없을 텐데 ...
우리 인생은 참 생각도 많다.
사람은 많은데 ... 난 사람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