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초잡감

말라가는 시간, 지금 사랑하자

유초선생 2025. 4. 7. 11:21

매달렸다 떨어지면 
다음 물방울이 매달리고
미끄러져 쏟아지면
다시 뒤집어 만드는 시간
우린 해에도 달에도
그림자로 달려야 한다

힘이 부쳐 방울로 떨어지지 못하고
자신을 다 쏟고는 뒤집지 못하고
깜깜한 밤 마저 오면
나의 시간은  없다. 
 
지금
눈을 부릅뜨고
물시계에 물을 채우고,
모래시계를 뒤집고
해와 달을 띄워 그림자를 달리게 해
내가 나를 구원하자. 

살아만 있으면
보잘 것 없는 걱정도 삶의 일부
투닥거리는 것은 난타의 흥
인생도 알고보면 아무것도 아닌 수수께끼
행복은 실존에, 현재에, 거리에 있다. 

지금을 살자  
과거는 지나갔고, 내가 사는 것은 지금이다.  
파편으로 지금을 독립시키고
키스 할 때 처럼 순간에 집중하자
물통은 점점 비어가고
움켜쥘수록 모래는 더  빠져나간다

지금 사랑하자 
누군가 나를 사랑해 줄때 ...
벚꽃이 환할 때...
사랑하는 사람이 떠나고, 밤이 오기전에 ....
Now - Here

오늘은 내일의 복선(伏線)
생의 지배가 끝나면
다시 자연으로 편입되는 회귀의 복선(伏線)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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